RECEIPT🚑 사회적 응급실 접수증
복합위기
접수번호
ER-20260601-0951-10029
접수일
2026-06-01 00:51
접수자
병원복도에서
📍 현황엄마가 아프고 나서 생활이 다 꼬였습니다. 처음에는 병원 몇 번 같이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검사, 진료, 약, 입원 얘기까지 나오니까 제가 계속 따라다니게 됐습니다. 저는 아직 제 일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고, 공부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데 요즘은 제 시간이 제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문제점가족이 아프면 병원비만 문제가 아닙니다. 병원 가는 날은 일을 못 하고, 일을 못 하면 돈이 줄고, 돈이 줄면 제 월세랑 생활비가 흔들립니다. 가족을 돌보느라 빠지는 시간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고, 그렇다고 “나는 돌봄 때문에 힘듭니다”라고 말할 곳도 잘 모르겠습니다.
구청에 물어봐야 하는 건지, 병원 사회복지팀에 말해야 하는 건지, 일자리센터에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문제인지 제 문제인지도 헷갈립니다. 사실 둘 다 문제인데, 기관들은 다 따로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 경험 사례며칠 전에는 병원 복도에서 다음 진료 기다리다가 제 카드값 결제 문자가 왔습니다. 그 순간 진짜 멍했습니다. 엄마는 옆에서 검사 결과 걱정하고 있는데 저는 카드값이랑 다음 달 월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나쁜 사람 같아서 더 힘들었습니다.
알바 시간도 줄였습니다. 갑자기 병원에 같이 가야 할 때가 있어서 사장님 눈치도 보이고, 빠진 만큼 돈도 줄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밀린 일을 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누워 있게 됩니다. 그런데 쉬어도 쉰 것 같지가 않습니다. 병원, 돈, 가족, 내 미래가 머릿속에서 계속 같이 돕니다.
📮 요청 내역서울시에 가족돌봄 때문에 자기 생활까지 흔들리는 사람들을 위한 첫 상담 창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병원비 지원만이 아니라, 돌봄 때문에 줄어든 소득, 일자리 문제, 주거비 부담, 마음건강까지 같이 봐주는 곳이 필요합니다.
제가 병원 사회복지팀을 먼저 찾아가야 하는지, 구청 복지상담을 받아야 하는지, 일자리 조정을 상담해야 하는지, 마음상담을 받아야 하는지 한 번에 알려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을 돌보는 사람도 같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환자만 보는 게 아니라, 옆에서 같이 버티는 사람까지 살펴주는 사회적 응급실이 있었으면 합니다.